꽃다발같은 사랑 어디서해요?

‘요즘 연애 어디서 해요?’

아침 9시부터 저녁 9시까지 약 30명의 남녀를 한군데에 묶어 놓은 학교를 졸업하고, 전국 각지에서 모이는 캠퍼스 안에서 CC도 했다가, 다신 CC를 하지 않으리 마음을 먹은 20대 초반을 지났다. 학교 교실 앞에 찾아가 매점같이가고, 점심시간에 운동장을 같이 걸으며 꽁냥거리고, 학교 앞 떡볶이를 먹던 고딩용 데이트를 졸업했다. 캠퍼스 안에서 가성비 데이트를 하고, 도서관에서 서로 시험공부를 응원하던 대학생 데이트도 졸업했다.

이제 어엿한 성인으로서 연인에게 투자할 여건과 여력이 된 20대 중후반들은 이제 연애를 할 준비가 되었다. 그렇지만 회사-집이 반복인 이 청년들은 ‘자만추’는 꿈도 못꾼다.

‘좋은 매물 있어요’

자만추를 하려면 말이다. 발품을 팔아야한다. 친구들끼리 모이는 술자리에도 나가서 새로운 사람도 만나봐야 하고, 꾸민듯 안꾸민듯 개빡세게 꾸며서 주말 아침에 카페에서 맥북을 열고 뭐라도 하는척도 해봐야하고, 금욜 저녁에 헬스장에가서 운동이라도 깨작되어봐야 하고, 어떤 모임을 가던 ‘저 남자랑 연애할수있을까?’ 하며 은근한 여지도 주어야 한다.

이런 많은 귀찮은 일들을 해내야지 자만추를 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래도 눈에 차는 이성을 만날 확률, 그 이성이 나를 좋아할 확률은 미지수다.

요즘 MZ들이 이런 불확실성에 투자를 할 수 있을까? 차라리 퍼센테이지라도 정확하게 나와 있는 주식을 하고 말지

‘위피? 틴더? 결정사?’

일정 이상 이렇게 살다간 아무것도 못하겠다며 슬쩍 어플을 깔아보는 이들도 있다. 위피나 틴더같은.. 여자면 100개 이상 쌓이는 메세지들.. 자존감은 올라가지만 실속이 없고 실제로로 만났다가 스킨십만 원하는 놈들만 수두룩 하니 믿을 수 없다는 여론이 많다.

하지만 요즘 같이 연애하기 힘든 인프라에서 가장 최적화 된 만남인지라 내가 정말 연애를 하고 싶으나 만날 곳이 없다면 시도 해보는 것은 추천한다. 그래도 주의사항은 있다.

  1. 단기간 연락, 빠른 오프라인 만남은 금지
  2. 신분이 확실하고, 얼굴공개 위주의 사람을 만날 것
  3. 절대 스킨십 먼저하지 말 것
  4. 처음부터 사랑을 하지 말 것

이정도의 주의사항을 잘 지킨다면, 상처받지 않는 어플 만남을 시도해볼 수 있을 것이다.

쉽게 상처받고, 몸도 마음도 공허해지고, 심신 미약으로 어플 탈퇴를 하지 않기 위한 규칙이니 꼭 지키길 바란다.

이런 것들을 어떻게 알게 되었냐면, 나도 알고싶지 않았다.

‘나는 솔로 나갈게요’

요즘 우후죽순 양산형 연애 프로그램들이 많다. 그래서 그런지 친구들과 만나면 하는 얘기가 “연프 제안이 들어오면 할거야?”다.

뭐 많은 사람들이 출연료 많으면 한다, 그래도 얼굴 팔리니 안하고싶다 라는 의견이 많다.

하지만 필자는 항상 나가고싶다고 얘기한다. 그렇게 새로운 사람과 몇박몇일을 ‘연애’만 목적으로 모일 때가 언제 있을까?

그 목적으로만 모인 장소에서 ‘연애’만 생각하게 되면 진정 내가 원하는게 뭔지, 지향하는 연애관이 어떤지,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연애하는지에 대해 깊게 생각해보는 계기가 될 수 도 있다. 그러니 이미지메이킹을 잘할 수 있다면, ‘나는 솔로’에라도 지원해보길 바란다.

왜 굳이 ‘나는 솔로’냐면, 보통 가장 쉽게 지원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이다.

솔로나라의 ‘영숙’, ‘상철’ 등의 출연자들을 그래서 더욱 존경한다. 순전히 연애를 위해서 발벗고 발품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인지라 의지가 남다르다. 그 열정에 박수를 치고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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